뉴질랜드에서 6개월 영어연수를 하고 나서 - 조환 학생 > 유학 체험담

저는 2007년 1월부터 이번달 초까지 뉴질랜드 연수를 다녀온 학생인데요,

대학 4학년에 나이도 26세라 가기 전에는 늦은 나이가 아닌지, 겨우 6개월인데 가 봤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하는 의심스러운 마음에 연수를 시작했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제 나이가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저와 나이대가 비슷한 외국인 학생들도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군복무까지 마치고 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더군요. 학생들의 대부분은 대학원을 준비하거나 대학공부를 영어권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도착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별로 없던 때에 오클랜드 현지사무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핸드폰 구매, 은행계좌 개설 등 잡다한 업무들을 다 도맡아 해 주셔서 이런것 까지 일일이 신경쓸 필요가 없어서 좋았던 것 같네요.

저는 Academic English 를 신청했는데 이 과정을 신청하시게 되면 ELA 라는 어학원을 가게 됩니다. 오클랜드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어학당 같은 곳인데 주로 오클랜드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인종구성도 생각보다 다양하고 대체로 오는 학생들 수준도 많이 높은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는 초반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거의 2개월 정도는 친구도 없이 지냈었는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서라도 먼저 말하려고 노력하고, 유머등을 익히면서 나름 관심을 받기위한 노력을 좀 했습니다. 덕분인지 연수를 거의 마칠 때 즈음해서는 친구들도 제법 많이 생기고 영어 실력에도 자신감이 꽤 붙었습니다. 귀국 첫날에 공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캐나다 여행객과 이야기를 그럭저럭 나눌 정도는 되었으니까요. 연수 이전이라면 이렇게 자신있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 했을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지내면서 다른 어학원을 다니는 학생들과도 만날 일이 종종 있었는데, 어떤 어학원은 인종구성이 그다지 다양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제가 속해있는 반의 경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1명, 러시아 2명, 프랑스 1명, 독일 1명, 한국 3명, 일본 2명, 대만 2명, 중국 5명 태국 1명 등 인종 구성이 비교적 다양해서 모국어만 연습하는 불상사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더욱이 Academic module 은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원어민이 아니라서 영어연습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질 겨를도 없었고요. 반 시작할 때만 해도 제 영어실력이 제일 형편 없었으니까요... 너무 비슷한 인종이 많은 어학원은 수업 효율이 떨어진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코스의 마지막에 IELTS 시험을 응시했는데 점수도 7점대가 나와서 6개월만에 나름 성공적인 연수를 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어학연수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제 정보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시기 전에 준비라면

1. 미리미리 듣기에 익숙해 지시는게 좋을 것 같고요 -현지에서 느낀 바로는, 듣기가 말하기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

2.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으시면서 해당되는 영어 어휘에 대해 알아보시는 것도 좋고 - 현지 어학원 강사님의 말로는 어려운 주제로 대화를 해야 어휘 및 말하기 능력이 늘기 때문에, Academic 같은 코스에서는 "어제 뭐 했냐, 취미가 무엇이냐" 이런 류의 대화는 연습하지 않는다 라고 하네요 -

그리고 현지에서 잘 적응하시려면

1. 일단 음식은 절대 가리지 마시고 - 사실 한국인이 그런 곳 아니면 언제 태국, 중동, 러시아 음식등을 맛 볼 수 있을까요? -

2. 먼저 좋은 관계를 트시려면 유머감각도 조금 있으시면 좋고

3. 초반 1~3개월 정도는 홈스테이 생활을 하시면서 현지인들의 생각등을 알아보시는 게 중요하며

4. 친구를 빨리 만드셔서 파티같은곳에 몇번 초대만 받으시면 친구의 친구와 친해져서 또 모임을 가는 등 현지에서 친구의 존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더군요. 원어민 친구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원어민 수준에 버금가는 외국인 친구들도 많습니다. 저는 이 탓에 한국인 그룹에서는 거의 존재감이 없다시피 했지만 대신 전세계의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 국내에서 잠시 휴식한 후 남미로 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